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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해외 예능 포맷 비교 분석:한국 ‘뭉쳐야 찬다’ vs 미국 ‘Ultimate Beastmaster’
    한국과 해외 예능 포맷 비교 분석 2025. 7. 8. 09:48

    한국과 해외 예능 포맷 비교분석을 위해 스포츠 분야에 대해 비교해 보려면 스포츠는 원래 승부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방송 콘텐츠는 스포츠를 단지 ‘경쟁’이나 ‘승패’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스포츠의 도전성, 인간의 극복 서사, 팀워크, 감정의 폭발성을 활용하여 하나의 오락으로 재구성했다. 이런 맥락에서 스포츠형 예능은, 시청자에게 땀과 눈물,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경쟁과 인간 드라마가 절묘하게 결합된 포맷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국가별 문화가 반영된 스포츠 예능의 차별성도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JTBC ‘뭉쳐야 찬다’와 미국 넷플릭스의 ‘Ultimate Beastmaster’를 비교할 수 있다. ‘뭉쳐야 찬다’는 과거 스포츠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레전드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다시 팀을 이루고, 좌충우돌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형 리얼 스포츠 예능이다. 반면, ‘Ultimate Beastmaster’는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체육 고수들이 초인적인 체력으로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며 경쟁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스포츠 포맷이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스포츠를 소재로 하면서도, 연출 방식, 경쟁 구조, 캐릭터 구성, 감정 설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글에서는 ‘뭉쳐야 찬다’와 ‘Ultimate Beastmaster’를 비교하며, 스포츠형 예능이 국가별로 어떻게 기획되고, 시청자에게 어떤 감정적 반응을 설계하는지를 분석한다.

     

    한국과 해외 예능 포맷 비교 분석:한국 ‘뭉쳐야 찬다’ vs 미국 ‘Ultimate Beastmaster’

    한국 ‘뭉쳐야 찬다’: 팀워크와 감동 중심의 성장 서사

    JTBC ‘뭉쳐야 찬다’는 2019년 첫 방송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은 야구, 유도, 농구, 레슬링, 체조 등 다양한 종목의 전직 국가대표 및 스포츠 레전드들이 축구라는 공통 종목으로 다시 뭉쳐 팀을 이루고, 그들이 한 팀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감독인 안정환과 코치진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부족한 실력을 극복하고 협력해 경기에 도전하는 구성이 핵심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연출 전략은 개인의 능력보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감정 서사 구조다. 각 출연자는 과거에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축구에서는 모두 ‘초보자’로 시작한다. 이 점은 시청자에게 강한 몰입 요소로 작용한다. “그들도 우리처럼 서툴 수 있다”는 친근감과, “과거의 자부심을 내려놓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감동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는 한국 예능이 즐겨 쓰는 ‘성장형 내러티브’ 구조를 충실히 따른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개인 플레이보다는 관계 중심 편집이 두드러진다. 선수들 간의 호흡, 갈등, 응원, 승리의 눈물 등 팀 내 감정 교류가 주요 서사로 부각된다. 출연자들의 훈련 과정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하게 보여지지만, 편집은 슬로우 모션, 감성 배경음악, 인터뷰 클로즈업 등 감정 증폭 장치를 적극 활용한다. 이로 인해 시청자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의 땀과 노력, 인간관계에 감정이입하는 구조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된다.

    ‘뭉쳐야 찬다’는 스포츠 예능이지만, 본질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운동이라는 매개를 통해 팀워크, 도전, 인간적 서사를 설계하며, 스포츠의 긴장감을 감정적 휴먼 스토리로 변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한국형 스포츠 예능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Ultimate Beastmaster’: 강자만이 살아남는 글로벌 서바이벌 스포츠

    ‘Ultimate Beastmaster’는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글로벌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초대형 인공 장애물 코스인 ‘비스트’를 통과하며 경쟁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브라질, 독일, 멕시코, 한국, 일본 등 10개국 이상이 참여했고, 각국의 해설진이 자국 선수의 도전 장면을 설명하는 다국적 편집 포맷이 큰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극한의 경쟁과 체력 중심 연출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체육 교사, 철인 3종 선수, 군인, 엘리트 운동선수 등으로 구성되며, 장애물 코스는 체력뿐 아니라 전략적 판단 능력, 집중력, 스피드를 요구한다. 프로그램은 개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며, 참가자의 체력적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강하게 부각한다.

    연출은 빠른 편집, 극적인 음악, 경기 도중 실시간 점수 시스템을 활용해 게임쇼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참가자가 실수해 떨어지는 순간, 장애물 중간에서 체력이 소진되는 장면은 리얼한 카메라 앵글과 고속 카메라, 과장된 해설로 극대화되며, 이는 시청자에게 극한 상황을 ‘간접 체험’하도록 설계된 시각적 전략이다.

    흥미로운 점은 ‘Ultimate Beastmaster’가 스포츠 예능이면서도 국가 대항전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의 해설진이 자국 선수를 편파적으로 응원하고, 문화적 농담이나 응원을 섞어 말하는 장면은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에 ‘국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투영한다. 이는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이며, 동시에 자국 대표에 대한 응원 심리를 콘텐츠 몰입 요소로 활용한 포맷이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의 본질인 ‘경쟁과 극복’을 최대한 자극적이고 역동적으로 포장하며, 참가자의 캐릭터보다 기록과 실력, 극한의 순간에 집중하는 서바이벌형 구조로 미국형 스포츠 예능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비교 분석: 감정 중심 협동 서사 vs 긴장 중심 경쟁 서사

    ‘뭉쳐야 찬다’와 ‘Ultimate Beastmaster’는 모두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예능이지만, 콘텐츠 기획의 철학, 감정 설계 방식, 연출 전략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뭉쳐야 찬다’는 서툰 출발, 협동, 감동, 성장이라는 서사를 통해 시청자에게 공감과 인간관계 중심의 정서적 체험을 제공한다. 반면 미국의 ‘Ultimate Beastmaster’는 실력, 체력, 긴장감, 경쟁을 핵심 축으로 구성되며, 역동성과 몰입을 중시하는 시청자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된다.

    이러한 차이는 각국의 방송문화와 대중 정서에서도 기인한다. 한국 콘텐츠는 출연자 간 관계 맺기와 감정 흐름을 중심으로 하는 공감 예능이 강세를 이루며, 시청자는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감동을 얻는다. 반면 미국 콘텐츠는 개인의 성과, 도전, 경쟁에서 오는 짜릿함과 성취감을 중심으로, 시청자에게 긴장과 쾌감을 제공하는 구조를 선호한다.

    또한 연출의 스타일도 다르다. 한국은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슬로우모션, 감성 BGM, 인터뷰 중심 편집을 활용하고, 미국은 실시간 점수, 빠른 컷 편집, 현장 해설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을 선호한다. 이처럼 두 포맷은 같은 스포츠라는 소재를 완전히 다른 감정과 서사 구조로 풀어낸다.

    결론적으로, ‘뭉쳐야 찬다’는 ‘인간’이 중심인 스포츠 예능, ‘Ultimate Beastmaster’는 ‘승부’가 중심인 스포츠 예능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콘텐츠는 스포츠 예능이 단지 신체 활동의 콘텐츠가 아니라, 문화적 감정 설계와 인간 서사의 집합체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앞으로 스포츠형 예능은 이 두 경향의 접점을 찾으며, 협동과 경쟁, 감동과 박진감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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